‘모던타임스’ ‘위대한 독재자’ 등으로 현대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한 영화배우 겸 감독 찰리 채플린(1889∼1977·사진)을 기념하는 박물관이 15년 이상의 준비 끝에 문을 열었다. 700억원이 넘게 들어간 대형 프로젝트다.
스위스 관영 스위스인포는 채플린 탄생 127년을 맞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채플린의 생가 마누아르 드방에서 ‘채플린의 세계(Chaplin's World)’ 박물관이 개관해 이튿날인 17일부터 공개됐다고 전했다.
관객들은 박물관에서 채플린의 거대한 저택 응접실, 식당, 서재에 들를 수 있다. 서재는 채플린이 자서전과 대본을 집필했던 장소다. 2층에는 당시 사용한 침실이 있다. 채플린의 작품 ‘위대한 독재자’에 등장하는 이발소 의자에도 앉을 수 있다. 생전 신었던 신발과 트레이드마크인 검정 중절모, 1975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받은 기사작위 증서도 있다.
박물관 개관까지는 15년이 걸렸다. 허가를 받는 데 든 시간만 7년이다. 이후에도 주거환경 변화를 반대하는 주민소송이 제기돼 곤혹을 치렀다. 들어간 돈은 6000만 스위스프랑(약 715억원)에 달한다. 박물관 측은 연간 방문객이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찰리 채플린 박물관, 스위스에서 문 열어
입력 2016-04-18 19:16 수정 2016-04-18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