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위해 거액의 모금행사를 주최한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사진)가 “모금한 돈은 대부분 클린턴을 위해서가 아니라 민주당 상·하원과 주지사 선거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클루니는 17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에 출연해 “이런 거액의 정치자금을 모으는 게 터무니없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모금한 돈은 민주당이 의회의 다수당 지위를 되찾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클루니는 “나는 민주당원으로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대법관의 인준이 관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민주당이 의회에서 다수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루니는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신의 집에서 정치자금 모금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서 클린턴과 클루니 부부와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는 참석자로부터 35만3000달러(약 4억627만원)를 기부받는 등 모두 1500만 달러(약 172억6350만원)를 모았다.
행사 직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자들은 행사장으로 가는 클린턴의 차량 행렬에 1달러짜리 지폐를 뿌리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클루니는 “클린턴과의 오랜 인연으로 이번에 그를 돕지만 나는 샌더스를 정말 좋아하고 그의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샌더스가 요청한다면 정치자금 모금을 비롯해 그의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는 “클루니가 문제가 아니라 거액의 이해관계가 개입하는 부패한 선거자금 제도가 문제”라며 클루니에 대한 공격을 자제했다.
19일 실시되는 뉴욕 경선을 앞두고 17일 발표된 CBS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은 뉴욕에서 53%의 지지율로 샌더스(43%)를 10 %포인트 앞섰다.
같은 조사에서 공화당의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는 54%의 지지율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21%)을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압도했다. 뉴욕에서 줄곧 2위를 기록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19%를 얻어 3위로 밀려났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172억원 모금한 조지 클루니 “힐러리 아닌 민주당 위한 것”
입력 2016-04-18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