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지지도 31.5%… 취임 후 최저치

입력 2016-04-18 21:19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새누리당은 정당 지지도 선두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당청 지지율 동반 급락으로 요약되는 20대 총선 직후의 여론조사 결과는 여당 참패를 이끈 민심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14∼15일 전국 성인 남녀 1012명을 상대로 한 전화 여론조사(휴대전화 62% 유선전화 38%, 표본오차 95%±3.1% 포인트, 응답률 4.0%)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긍정 평가)는 31.5%를 기록, 지난주보다 8.1%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62.3%로 7.8% 포인트 급등했다. 기존 최저 지지율은 ‘비선 실세 국정개입 논란’과 ‘연말정산 세금폭탄 후폭풍’,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와 청와대의 대립 등 악재가 잇따랐던 2015년 2월 1주차에 기록했던 31.8%였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른바 ‘집토끼’로 불리는 대구·경북, 60대 이상, 보수층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연령·이념층에서 지지층 이탈이 급격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역별로 살펴볼 때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경북(56.3%→48.8%)에서 7.5% 포인트 하락했고, 부산·경남·울산(47.1%→31.0%)의 하락폭은 16.1% 포인트로 가장 컸다.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27.5%로 19대 국회 개원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더민주는 2.8% 포인트 상승한 30.4%로 창당 후 첫 지지율 1위에 올랐다. 국민의당도 5.4% 포인트 상승한 23.9%를 기록하며 창당 이후 지지율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24.7%)가 14주 연속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18.9%)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10.1%),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8.7%), 박원순 서울시장(6.9%), 유승민 의원(5.0%) 등이 쫒고 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