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움이 돋는 새 풀 같은 축복

입력 2016-04-18 17:46

한 시대를 풍미했던 다윗도 어느덧 노인이 됐습니다. 이제는 자신이 살아왔던 삶, 그것도 평범한 삶이 아닌 하늘의 별만큼이나 얼룩지고 파란만장했던 삶을 돌아보면서 정리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본문 1절을 보면 “다윗의 마지막 말이라”고 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임종을 눈앞에 두고, 왕으로서 최후의 공식적인 메시지로 유언을 합니다.

특별히 다윗에게는 여느 노인과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끊임없이 그의 삶과 동행해 주신 하나님과 그분의 은총에 대한 분명한 기억이 있었습니다. 실로 다윗은 자신의 삶을 되새기면 되새길수록, 하나님의 은총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늙은 다윗이 그러한 감격과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한 노래가 바로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첫째, 다윗은 지나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1절). 다윗은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께 선택돼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으로 기름 부음 받아 크게 높아진 자, 왕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자신의 삶을 돌아볼수록 하나님께서 함께하셨음을 감사하며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둘째, 다윗은 성령이 충만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게 됨을 찬양했습니다(2절). 다윗은 자신의 감정이나 뜻에 따라 말하지 않았습니다. 성령님은 특별히 다윗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찬양이 사사로운 자신의 생각으로 노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령에 감동해 부르는 찬양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셋째, 다윗은 하나님께서 축복하실 것을 믿고 찬양했습니다. 4절에서 “그는 돋는 해의 아침 빛 같고 구름 없는 아침 같고 비 내린 후의 광선으로 땅에서 움이 돋는 새 풀 같으니라 하시도다”라고 노래합니다.

이는 메시아 시대에 고통과 죄악과 온갖 어두운 흑암의 세력은 물러가고 기쁨과 번영과 행복의 찬란한 아침 햇살이 비치게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믿는 자에게는 미래가 열려 있습니다. 신앙인의 삶은 ‘움이 돋는 새 풀 같은’ 삶입니다.

비가 내린 후 내리쬐는 광선은 초목을 싱싱하게 자라나게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을 의미합니다. 새 생명이 생명력 넘치게 자라나는 것을 상징하는 말입니다. 이렇게 볼 때 ‘움이 돋는 새 풀’은 구원 사역의 열매를 의미합니다. 가정과 교회, 사회에 크고 작은 일들이 있지만 믿음의 생명만 있다면 비가 온 후에 움이 돋는 새 풀처럼 태양을 향해 얼굴을 들고 서게 될 때가 올 것입니다.

오늘 다윗의 찬양과 고백같이 여러분의 가정과 교회에 “땅에 움이 돋는 새 풀같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복과 소망이 넘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노경수 목사 (광주왕성교회)

약력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업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구제부장 역임 △현 전남노회장, 광주북부경찰서 경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