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에서 14일과 16일에 발생한 지진의 진동은 우리나라에서도 감지될 정도였다. 17일에는 남미 에콰도르에서 7.8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 부근의 지진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미칠까. ‘불의 고리’가 활성화되면 그 여파가 밀어닥칠까.
기상청은 여진에 따른 진동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17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불의 고리’에서 비교적 벗어난 지역으로 평가된다.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기 때문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기상청 관계자는 “국내 지진은 일정 주기로 발생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구마모토현 지진과 상관관계를 찾기 어렵다”며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기 때문에 환태평양조산대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일어난 지진을 바탕으로 지진이 환태평양조산대 전체로 확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규모로 지진이 발생할지 여부는 지질학적 분석이 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지진이 일어난 구마모토현이 있는 규슈 지역은 우리나라와 같은 유라시아판이다. 다만 규슈는 지각판의 가장자리에 있다. 지진은 지각판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강진이 우리에게 진도 1∼3의 지진동으로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다. 우리의 경우 국지적으로 발달한 단층이나 암석의 영향으로 지진이 발생한다. 대부분 규모가 작고 발생주기가 짧은 특성을 보인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완벽한 ‘지진 안전지대’는 아니다. 북한과 영국 미국 중국 등의 과학자 11명으로 구성된 국제공동 연구진은 백두산 천지 5∼10㎞ 아래에 서울시 2배가 넘는 면적(1256㎢)의 마그마가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15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했다.
기록을 보면 백두산은 946년 가장 큰 폭발을 일으킨 뒤 휴지기 상태에 있다. 2002∼2005년 백두산 인근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화산활동 가능성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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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7 21:15 수정 2016-04-17 2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