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공포’ 日 구마모토현 이어 남미 에콰도르까지

입력 2016-04-17 21:28 수정 2016-04-17 22:44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미나미아소의 마을이 지난 16일 지진 여파로 발생한 산사태 때문에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나무는 송두리째 뽑혔고, 집들은 지진으로 생겨난 절개지 벼랑 아래로 굴러 떨어질 듯 위태롭게 서 있다. AP뉴시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지난 14일부터 나흘 연속 지진이 발생해 최소 41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다쳤다.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16일(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나 최소 77명이 사망했다.

지난 2월 뉴질랜드와 대만, 3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지난 2일 미국 알래스카에 이어 17일 남태평양 통가까지 규모 5.0이 넘는 지진이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서 꾸준히 발생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14일 오후 9시26분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난 데 이어 16일 오전 1시25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사망자 41명, 실종자 11명이 확인됐다. 또 진도 4.0 이상의 여진이 수십차례 이어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전기·수도가 끊겨 16만명이 대피했다. 도로, 철도, 공항이 마비되는 등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의 피해가 예상된다.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한국인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구마모토 현지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하는 한편 에콰도르에서의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다. 한편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7일 오전 7시31분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 남남동쪽 287㎞ 지점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