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터키는 재앙 속으로 걸어가는 중”… 중동 전문가들 경고 잇따라

입력 2016-04-18 20:31

중동 전문가들은 터키가 직면한 복합적 위험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단적 행보에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국내 반대파와 언론에 대한 탄압, IS 격퇴에 대한 소극적 자세 등으로 국제무대에서 터키의 영향력과 위상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에르도안의 ‘새 터키’는 외교적 고립으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터키 이스탄불정책센터 소장인 푸옛 키먼(왼쪽 사진) 사반시 대학 교수는 “지난 3월 13일 수도 앙카라 테러는 PKK가 터키 국가 시스템의 핵심에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PKK가 변경 산악지대 대신 이제는 도시에서 전투를 벌이겠다는 것으로 전쟁이 새로운 단계로 바뀌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저명한 터키 전문가인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WINEP)의 소너 카갑테이(오른쪽)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더 애틀랜틱’ 기고를 통해 “정치 양극화와 쿠르드 문제 폭발, 시리아 내전 여파 등으로 에르도안의 터키가 몇 년 새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며 “터키는 1970년대와 1990년대의 어려운 시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지 모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터키는 한두 개의 적이 아니라 4개의 적과 맞닥뜨렸다”면서 “이것은 나에게 터키가 재앙으로 서서히 걸어 들어가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배병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