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청·한청바가 학생의 회복 위해 만든 ‘행복이 넘치는 상담실’

입력 2016-04-17 19:20 수정 2016-04-18 20:07
한국청소년바로세우기운동협회가 파견한 전문 강사가 지난해 10월 서울 봉현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담하고 있다. 한청바 제공

“상담을 하니 응어리가 풀리는 것 같네요. 상담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관악중 A양) “따돌림 당하는 친구가 있는데 도와주세요.”(광신중 B군) “내년에도 상담하게 해주세요. 같은 선생님으로요.”(미성초 C양)

㈔한국청소년바로세우기운동협회(한청바·이사장 최낙중 목사)가 지난해 7월부터 5개월 동안 서울 관악구의 16개 초·중등학교에서 운영해온 상담실을 이용한 학생들의 평가다. 한청바는 서울시교육청과 관악구청의 위탁을 받아 지난해 이들 학교에 전문상담사를 배치, ‘행복이 넘치는 상담실’을 운영했다.

올해엔 18일부터 12월 18일까지 8개월 동안 관악구 17개 학교에서 상담실을 운영하며 개인·집단 상담, 학교폭력 피해 및 학교 부적응 심리치료 및 검사 등을 한다. 또 50개 학교에선 분야별 전문 예방강사가 출동해 성·생명존중 교육과 학교폭력·인터넷 스마트폰 중독·흡연·약물 예방교육 등을 실시한다. 또 ‘마음 자리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심리검사도 진행한다.

한청바는 학생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돕기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상담에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상담실에 보드게임판을 설치하는 등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청바 박미정 사무간사는 “학생과 상담 후 필요에 따라 담임교사, 부모 등과도 연계해 상담을 진행한다”며 “그 결과 학생들은 스스럼없이 상담실을 찾았고 교사나 부모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작은 부분까지도 상담교사에게 고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한청바가 보고한 평가서에 따르면 상담에 참여한 1100여명의 응답자 중 559명이 ‘매우 도움이 되었다’(50%), 484명이 ‘도움이 되었다’(44%)고 응답했다.

한청바 이사장 최낙중(서울 해오름교회) 목사는 “청소년 사역이야말로 시대적 사명”이라며 “청소년을 살리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학교폭력 등으로 고통 받는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회와 학교, 사회의 합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