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7일 서울 마포구 하늘나루감리교회에서 ‘2016년 장애인주일 연합예배’를 개최했다. NCCK는 1989년 제38회 총회에서 장애인주일을 갖기로 결의한 뒤 매년 장애인의날(4월 20일)이 다가오면 우리사회 장애인 문제를 돌아보는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계윤(NCCK 장애인소위원회 위원)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와 장애’(요 20:19∼29)라는 제목의 말씀에서 “한국교회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엄연한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엔 지체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부족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서비스, 언어 장애인을 위한 수화 서비스도 미비하다”고 했다. 그는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향해 마음의 문도 닫고 있는 실정”이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공간에서 함께하는 공동체가 완성돼야 한다. 그런 공동체가 만들어질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동교(서울 노원구 가나안교회) 목사는 대표기도에서 “우리는 모두 영적으로, 육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라며 “우리가 사명을 갖고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예배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장애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예배를 드리는 내내 수화 통역사가 강대상 옆에 서서 손짓으로 예배를 인도했다.
참석자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드리는 공동기도문’을 통해 “차별이 없는 하나님 나라가 속히 오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이어 “우리로 하여금 차별하는 어떠한 시험에도 들지 않게 해 달라”며 “모든 악한 생각과 행위로부터도 구해 달라”고 기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NCCK, 장애인 주일 연합예배 하늘나루감리교회서 개최
입력 2016-04-17 19:23 수정 2016-04-17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