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없이 대선 못 이긴다”… 시름 깊어만 가는 더민주

입력 2016-04-17 20:43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의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전통적 지지기반이었던 호남 여론이 국민의당으로 완전히 넘어간 상황에서 민심을 어떻게 되돌리느냐가 더민주의 난제가 되고 있다.

더민주 2기 비대위원들은 주중 호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낙선 인사와 위로 방문 목적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호남은 가급적이면 이번 주에 가려고 하고 있다”며 “날짜나 세부일정 등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수도권을 석권하면서 1당이 됐지만 호남에서 참패 탓에 여전히 고민이 크다. 전체 28석 중 3석만 얻으면서 호남 유력 중진들도 낙선했다.

여기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이날 총선 후 첫 지방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감사 인사를 하면서 더민주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더민주 내에서는 유력 인사들이 직접 나서서 호남 민심을 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중진 정치인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구심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야권에서는 ‘호남의 지지 없이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정설로 자리 잡고 있다. 대선까지 1년여 남은 상황에서 호남 민심을 되돌리지 않고서는 대선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한 문 전 대표가 선거 이후에라도 호남 민심을 경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더민주는 이날 이춘석 의원(전북 익산갑)과 김영춘 당선인(부산 진갑)을 2기 비상대책위원으로 추가 임명했다. 3선인 이 의원은 더민주 소속 중 호남 전체에서 가장 다선이고, 김 당선인은 부산에서 당선됐다는 정치적 상징성이 고려됐다.

김 대변인은 “호남은 당선자가 셋밖에 없다”며 “이 의원이 호남 3선으로 전북을 대표한다는 의미가 있어서 임명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2기 비대위는 김종인 대표를 포함해 총 9명으로 늘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