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20대 국회에서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 야당 원내대표 선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후보들이 탐색전을 개시했다. 후보들의 메시지는 ‘협치’로 모아진다.
더민주는 다음달 둘째 주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20대 국회에서 3∼4선이 되는 의원 중 10명 안팎이 자천타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3선이 되는 의원 중에서는 노웅래 민병두 안규백 우상호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도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4선 중에선 이상민 의원이 출마를 결심했고, 변재일 설훈 안민석 조정식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1당이 됐지만 새누리당뿐 아니라 국민의당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저마다 소통과 협상 능력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노웅래 의원은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3각 구도이기 때문에 소통과 협력이 없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야권이 협력 안 하면 오히려 여당에 이용당할 수 있다”고 했고, 민병두 의원도 “친노·비노 논란이 나오지 않고 당 통합에 적합하고 정치적 안정감이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당의 정책 능력을 보여줘야 하고, 국민의당과의 협상력이 있어야 한다”(우상호 의원) “권한과 책임이 커진 만큼 여당에 반대하는 것만이 아니라 공조도 필요하다”(이상민 의원) “경제 민주화를 위한 대안을 갖고, 3당 체제에 맞게 대화와 타협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홍영표 의원) 등 후보들마다 여야 협력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시선이 쏠린다. 38석으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이 새누리당과 더민주 사이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20대 국회의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후보군으로는 20대 국회에서 3선 의원이 되는 유성엽 장병완 의원, 4선이 되는 김동철 주승용 의원 등이 거론된다. 유 의원은 더민주 ‘선도 탈당파’로 국민의당 창당에 관여했다는 점, 장 의원은 초대 정책위의장을 지낸 정책통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현 원내대표인 주승용 의원도 연임 의지가 강하고, 김동철 의원도 도전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이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라는 점도 원내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호남 지역구 의원이 23명이나 되기 때문에 호남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당이 호남에 치중됐다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선 서울 재선인 김성식 당선인이 적합하다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당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원내대표를 선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新여소야대] “나요, 나!”… 야권 원내사령탑 선출 ‘파워게임’ 시동
입력 2016-04-17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