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백두대간의 단절된 ‘혈맥(穴脈)’ 복원을 위해 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한다.
경북도는 한반도 생태 축인 추풍령에 야생동물 이동장벽을 제거하고 백두대간의 단절된 혈맥을 복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총 2년간 210억원을 들여 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한반도 핵심 생태 축 연결·복원 추진계획 및 백두대간 생태 복원 프로젝트’(광복 70주년 기념사업)에 따른 것이다.
도는 2013년 ‘백두대간의 단절된 혈맥을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국무회의에 보고했고 지난해 사업비를 확보했다.
도는 기존 경부선으로 훼손된 한반도 생태 축을 연결해 일제 강점기에 무분별하게 단절됐던 추풍령 생태계를 다시 살리고 무엇보다 민족정기를 바로 세운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생태 축(추풍령) 복원사업은 올 9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10월에 착공, 2017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육교형 생태통로 4개소, 유도울타리 차단 펜스, 서식지 복원, 모니터링 시설 등을 설치한다.
이번 사업이 추진되는 추풍령은 백두대간 중 유일하게 고속도로, 경부선 철도, 국도 4호선, 지방도(군도 27호선)가 교차하는 생태 축 복합 단절구간으로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가장 어려운 지역이다.
도는 사업이 완료되면 국가 생태 축 복원사업의 롤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다 백두대간 핵심 생태 축 연결 복원으로 생태관광 프로그램까지도 가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일제 강점기 때 단절된 국토 ‘혈’을 연결해 민족정기와 한반도 생태계 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사업이 완료되면 천연기념물인 지리산 반달가슴곰과 월악산 산양의 이동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추풍령 생태통로 잇는다
입력 2016-04-17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