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현지시간)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있는 난민캠프에서 어린이 6명을 포함해 난민 12명을 전용기에 태워 바티칸에 데려갔다. 시리아 내전으로 난민이 된 이들은 모두 이슬람교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설에서 “세계가 인도주의적 위기를 직시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난민들에게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희망을 잃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난민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한 뒤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난민들을 위해 화환을 던지고 기도했다. 난민들은 ‘자유’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환영했다. 교황청은 성명에서 “교황이 난민을 환영하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데려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영토인 레스보스섬은 중동에서 탈출한 난민이 유럽으로 가는 길에 거치는 주요 통로다. 난민 수천명이 지난달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맺은 난민송환 협정 때문에 유럽으로 가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 교황이 데려간 난민가족은 로마에서 가톨릭 자선단체 산테지디오의 보살핌을 받는다. 이들은 폭격으로 집을 잃고 난민이 됐으며, 송환협정 체결 이전에 난민캠프에 도착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난민캠프 찾은 교황, 난민 가족들 데리고 바티칸으로…
입력 2016-04-17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