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빛의 사자들이여’ 502장(통 25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사도행전 10장 44절∼11장 18절
말씀 : 베드로가 진리의 말씀을 증거하고 있을 때 성령께서 말씀을 듣는 모든 이방인에게 내려왔습니다. 그들은 모두 방언을 말하며 하나님을 높이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광경은 베드로 자신에게도 전혀 예기치 못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선교의 주관자가 사도가 아니라 성령이심을 분명히 확인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사도행전의 참된 이름은 성령행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이 광경을 본 베드로는 “이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성령을 받았으니 누가 능히 물로 세례 베풂을 금하리요!”라면서 아무 거리낌 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며칠 간 함께 머물면서 그들과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베드로가 자신의 고정관념을 초월하는 성령의 뜻을 더 높이는 자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방인에게 성령의 새 시대를 여는 일에 시중 든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돌아왔을 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격려나 축복이 아니라 비난과 오해였습니다. 예루살렘의 신자들은 성령 안에서 유대와 이방이 하나 되게 하시려는 원대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행한 후에 이 같은 어려움이 올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항의에 베드로는 자신도 처음에 율법적인 태도에 매여 있었음을 기억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같은 지도자의 이해심과 겸손한 태도는 자칫 위기로 발전할 수 있는 교회문제를 도리어 성숙의 기회로 바꾸어 줍니다.
베드로는 자신을 포함한 유대인들이 받은 구원과 성령은 그들의 혈통이나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선물로 주어진 것임을 상기시킵니다. 그러면서 베드로는 이 같은 구원과 성령을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동일하게 선물로 주시는 것을 목격한 간증을 전합니다. 그의 변호의 결론은 ‘내가 누구기에 하나님을 능히 막겠느냐?’였습니다. 이러자 모든 성도들이 잠잠해졌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새 생명을 얻는 회개를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주신 것을 받아들이게 된 것입니다.
한편 성령 충만한 초대교회에서도 이처럼 오해와 편견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중요한 것을 알려줍니다. 아름다운 교회는 문제가 없는 교회가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하나님의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는 교회입니다.
기도 : 주님 저희들이 어떤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초월하시는 성령의 뜻을 더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그리고 하나님의 일을 행한 후에 오는 어려움들을 성숙한 자세와 이해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가 될 수 있도록 해주소서. 그래서 모든 문제를 하나님의 방식과 뜻대로 해결할 수 있게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권지현 목사(서울 다음세대교회)
[가정예배 365-4월 18일] 하나님을 막겠느냐
입력 2016-04-17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