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지 첫날 펄펄… KLPGA 프로암 대회 동반 플레이 김장환 원로목사의 안수기도 힘?

입력 2016-04-15 20:36

프로골퍼 조윤지(25·NH투자증권·사진)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 개막을 앞두고 소중한 경험을 했다.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CC에서 14일 열린 프로암 대회에서 그는 수원중앙침례교회 김장환(82) 원로목사와 우연히 같은 조에서 플레이했다. 김 목사는 이날 생일을 맞아 아들 둘과 함께 조윤지와 동반 플레이를 했다.

가톨릭 신자이지만 평소 투어를 뛰느라 주일을 지키지 못했던 조윤지는 김 목사와 소중한 선물을 주고 받았다. 조윤지가 “내년에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에 가고 싶다”고 하자 김 목사가 “언제든지 데려 가겠다”고 답한 것. 대신 김 목사는 조윤지를 골프장내 교회로 데려가 우승을 기원하는 안수기도를 해주며 “우승하면 교회에 다니라”고 말했다. 아일랜드CC는 국내 골프장 가운데 유일하게 골프장 안에 방주 형태를 닮은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안수기도의 힘일까. 조윤지는 15일 열린 대회 첫날 버디 5개에 보기는 1개에 그치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미국 투어에서 돌아온 단독 선두 박성현(23·넵스)에 3타 뒤진 선두권에 오르는 뒷심을 발휘했다.

지난해 상금 순위 3위에 올랐지만 올 들어 두 차례 대회에서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한 조윤지는 첫날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11번홀 버디에 이어 15∼16번홀 연속 버디를 작성했다. 후반 3번홀 버디로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5번홀에서 2m 가량의 파퍼트를 놓치며 주춤했다. 하지만 6번홀 버디로 만회하며 2라운드에서 선두로 치고 나갈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미국 전지훈련과 3차례의 미국여자프골프(LPGA) 투어 대회를 마치고 올해 첫 KLPGA 무대에 복귀한 박성현은 역시 강자였다. 호쾌한 드라이버샷은 여전했고 겨우내 연습한 쇼트게임과 퍼트는 더욱 정교해졌다. 14번의 티샷 중 페어웨이를 놓친 것은 한차례에 불과했고, 그린을 놓친 것은 두 차례였다. 퍼팅수도 28개로 줄이며 버디는 8개 잡아냈고, 보기는 단 1개에 그쳤다.

이번 시즌 개막전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성현은 “그동안 KLPGA 투어에 많이 빠져 다소 조급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생각한데로 퍼팅이 잘 돼 작년 이 대회에서 컷오프된 것을 설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년에는 시즌 초 체중이 불어있었지만 올해는 동계훈련으로 2㎏ 가량 줄어들어 많이 먹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산=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