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세월호 인양업체는 인양을 위한 준비과정을 거의 마치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선체를 들어 올리는 작업에 돌입한다. 인양은 오는 7월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세월호 인양업체로 선정된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은 사전조사를 마친 뒤 같은 해 9월부터 인양을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우선 세월호 내부에 남아 있는 기름을 제거하고, 미수습자 9명의 시신이 유실되지 않도록 모든 창문과 출입구를 안전망으로 폐쇄했다. 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 36개를 설치하는 작업을 지난 3월 마쳤다. 현재는 선체 내 탱크 10개에 공기를 주입하고 막대형 에어백 27개와 폰툰(물탱크 형태의 대형 에어백) 9개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작업은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물속에서 세월호의 중량은 8300t 정도인데, 이 작업을 마치면 5000t의 부력이 확보돼 중량이 3300t으로 준다.
이 상태에서 본격적인 인양작업이 시작된다. 선체 뒷부분은 지면에 닿아있기 때문에 부력 확보 작업 뒤엔 700t의 힘만으로도 세월호 앞부분을 5도 정도 들어 올릴 수 있다. 이때 생긴 공간을 활용해 우선 폭 1.8m, 길이 28m의 철제 리프팅빔 19개를 밀어넣는다. 다시 배 앞머리를 내려놓은 뒤 배 뒷부분과 지면 사이 공간에 리프팅빔 8개를 넣는다. 6월부터는 리프팅빔 양 끝에 연결된 쇠줄을 1만2000t급 해상크레인의 리프팅 프레임에 연결해 들어 올린다. 수중에서 들어 올려진 세월호가 플로팅 독(Floating dock)에 올라가는 날은 7월 중순쯤으로 예상된다. 세월호가 실린 플로팅 독은 목포신항 또는 광양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후 대형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를 이용해 플로팅 독에서 세월호를 꺼내 육상으로 옮기면 인양이 완료된다. 인양 뒤엔 실종자 수색작업이 시작된다. 세월호 보존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피해자에 대한 배·보상은 지난해 9월 30일까지 총 1298건을 접수받아 현재까지 1291건의 심의를 완료했다. 현재 미수습자 6건과 일반인 희생자 1건의 심의만 남아있다. 배·보상금은 916건, 1035억원이 지급됐다. 이와 별도로 피해 당사자 132명 또는 유가족은 정부의 배·보상을 거부하고 정부와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당초 131명이 소송을 냈지만 이 중 2명이 지난해 취하했고, 화물기사 생존자 3명이 추가로 소송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세월호 인양 절차·보상 어떻게… 현재 부력재 설치 중, 내달 리프팅 → 7월 중순 플로팅 독 올려
입력 2016-04-16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