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라 했는데… 독수리 추락엔 이유 있다?

입력 2016-04-15 21:14 수정 2016-04-16 00:56
KIA 타이거즈 김주찬이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회말 2루타를 때린 뒤 날아가는 공을 보고 있다. 김주찬은 구단 최초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KIA 제공

한화 이글스가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지만 투수진 붕괴, 선수들의 어이없는 플레이가 속출하면서 꼴찌로 전락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의 선수 운용 방식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화는 시즌 전 ‘괴물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눌러 앉히는데 성공했고 최고의 불펜 정우람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또 메이저리거 윌린 로사리오까지 데려오며 일약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자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15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대 18로 대패했다. 4연패에 빠진 한화는 2승10패로 9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가 3.5게임으로 벌어졌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화는 이미 선발진이 붕괴됐다. 12경기를 치르면서 퀄리티스타트(5이닝 이상 평균자책점 3점 이하)가 단 한 번이다. 로저스와 이태양, 안영명 등 선발 투수들은 부상으로 언제 복귀할지 기약이 없다. 타격과 수비에서 선수들은 의욕이 없는 모습이다.

이러면서 김 감독의 선수 운용이 비판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은 12경기에서 10차례나 5회 이전에 선발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그런데 너무 빠른 교체로 선수들이 위축돼 자신의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벤치만 쳐다보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타순도 매일 바뀌고 있다.

선수들의 안이한 플레이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내 최고 연봉을 받는 김태균은 4번 타자임에도 아직까지 단 한 개의 홈런도 없다. 결정적인 순간 삼진이나 범타로 물러나기 일쑤다. 수비에선 어이없는 플레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세 개의 실책이 쏟아졌다. 선수들이 고의로 태업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한편 LG 정현욱은 위암을 극복하고 2014년 7월 8일 잠실 두산전 이후 647일 만에 1군 무대에 등판했다. 정현욱은 3⅓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고 2013년 6월 7일 잠실 롯데전 이후 1043일 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KIA 타이거즈 김주찬은 구단 사상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김주찬은 넥센 히어로즈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과 1루타, 3루타, 2루타를 차례로 쳐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역대 19번째다. 특히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해 KIA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선수는 김주찬이 처음이다. KIA는 김주찬을 앞세워 넥센을 11대 6으로 꺾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