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選良’은 남보다 뛰어나서 뽑힌 인물

입력 2016-04-15 20:31

총선에서 국회의원들이 뽑혔지요. 국회의원을 ‘선량(選良)’이라고도 하는데 ‘뛰어난 인물을 뽑는 것, 또는 그렇게 뽑힌 인물’이라는 뜻입니다.

‘가려 뽑다’는 뜻인 選자 안의 巽(손)은 무엇을 두 손으로 공손히 드리는(共) 모양의 글자로 ‘부드럽다’ ‘낮추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런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겸손하게 마음을 바친다는 뜻 공손(恭遜)의 遜과 같은 의미의 글자이지요. ‘좋다’ ‘어질다’는 뜻의 良은 그릇에 밥이 가득 담겨 있는 모양의 글자로 해석되는데 ‘먹다’ ‘밥’을 뜻하는 食(식)자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한 지붕 아래에 모여 밥을 먹는 모양의 글자가 食입니다. 때가 되어 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으면 아주 ‘좋고, 훌륭한’ 일이었던 겁니다. 選良은 사람들이 먹고사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해주기 위해 뽑힌 사람으로 이해해도 되겠지요.

選良은 중국에서 관리를 선발하는 방법에서 나온 말로, 지방 수령이 ‘어질고 언행이 반듯한 사람’을 뽑아 중앙에 천거하는 제도가 있었는데 이때 천거된 사람을 ‘選良’이라고 했지요. 효성과 청렴함은 기본이었습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에 합격한 사람을 가리키던 말이기도 합니다.

300명의 우리 選良. 우량(優良)인지 불량(不良)인지 뽑은 이들이 똑바로 지켜봐야 합니다.

서완식 어문팀장 suhw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