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무난한 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본선 조 추첨식에서 멕시코, 피지, 독일과 C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지만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했다. 이 때문에 일본에 톱시드를 내준 한국은 2번 포트에 배정됐고 결국 멕시코, 피지, 독일을 만났다.
‘신태용호’는 8월 4일 C조 최약체로 꼽히는 피지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어 7일엔 유럽 강호 독일을 상대한다. 독일은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U-21 챔피언십 4강에 올라 본선 무대를 밟았다. 독일은 1990년 통일 후 올림픽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서독은 1988 서울올림픽 동메달, 동독은 1976 몬트리올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호르스트 흐루베쉬 감독이 이끄는 독일에는 마티아스 긴터(도르트문트), 막시밀리안 아르놀트(볼프스부르크) 등 촉망받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한국과 독일은 올림픽 대표팀끼리 맞붙은 적이 없다.
‘신태용호’는 10일 멕시코와 3차전에서 맞붙는다. 2012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브라질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멕시코는 2연패에 도전한다. 멕시코는 2015년 북중미 올림픽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본선행에 성공했다. 한국은 올림픽 무대에서 멕시코와 인연이 깊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에서 0대 0,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1대 0(김정우 골), 2012 런던올림픽에서 0대 0을 기록했다. 한국은 친선경기까지 포함해 2승4무1패로 우위에 있다.
16개국이 4개 팀씩 총 4개조로 나뉜 가운데 선정된 4개 조는 조별리그를 펼치고 1, 2위 팀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대망의 결승전은 20일 펼쳐진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조 추첨이 이뤄짐에 따라 신태용 감독은 최종엔트리 선정 작업을 곧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히 누가 3명까지 허용되는 23세 이상의 와일드카드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 감독은 지난 1월 말 본선 티켓을 따낸 뒤 일찌감치 공격수 손흥민(24·토트넘)을 와일드카드로 공표했다. 남은 두 장 가운데 한 장은 수비수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신 감독은 본선 조 추첨에 앞서 독일로 건너가 홍정호의 경기를 지켜봤다.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한 홍정호는 최근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남은 한 장은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유력한 후보로는 장현수(25·광저우 R&F)와 한국영(26·카타르 SC)이 꼽힌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개최국 브라질이 꼽힌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브라질은 스페인 명문구단 FC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고 있는 네이마르(24)를 와일드카드로 고려하고 있을 만큼 우승 의지가 강하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신태용호, 멕시코·피지·독일과 C조
입력 2016-04-14 23:50 수정 2016-04-15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