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이지 말입니다 또 살아 돌아온 유 대위

입력 2016-04-14 23:52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죽은 줄 알았던 유시진(송중기)과 서대영(진구)은 기일 1주년에 맞춰 살아 돌아왔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사진) 마지막 편이 14일 저녁 방송됐다. 주인공 유시진과 강모연(송혜교)은 극적인 상봉에 눈물의 포옹을 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키스를 했다. 서대영도 윤명주(김지원)를 만나 명주 아버지로부터 결혼 승낙까지 받았다.

두 사람은 살아 돌아온 상황을 설명했다. 과거 북한과 한국에서 인연을 맺었던 북한군 상위 안정준(지승현)의 도움으로 포로 생활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비밀작전 도중 폭격으로 시신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북한군의 출동으로 기사회생한 것으로 정리됐다.

이런 결말은 13일 방송 분에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유시진과 서대영이 총을 맞고 부근에 폭탄까지 터져 모두 죽었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끝 장면에서 유시진이 강모연 앞에 나타나 해피엔딩을 예고했다. 마지막 편에서 유시진과 서대영은 예상대로 함께 살아 돌아와 각자의 연인과 얼싸안았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유시진이 총에 맞고 사경을 헤매다 다시 살아나 ‘불사신이냐’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이번에도 사지에서 생환한 두 사람을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터미네이터’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가벼운 플롯은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그래도 시청률은 올랐다. 드라마의 개연성은 부족하지만 슈퍼 히어로 유시진의 생사를 놓고 시청자를 들었다 놓았다 했기 때문이다. 13일 방송된 15회에서 전국 시청률 34.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앞서 최고 시청률은 지난 6일 13회의 33.5%(수도권 35%, 서울 37.5%)였다.

총선 개표 방송으로 MBC TV ‘굿바이 미스터블랙’과 SBS TV ‘돌아와요 아저씨’가 결방된 가운데 홀로 방송된 ‘태양의 후예’는 시청률이 4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갈수록 이야기 전개가 맥이 빠졌다. 시청자들은 알맹이 없는 전개에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특히 전투 장면에서 제작비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