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투타의 완벽한 조화에 힘입어 LG 트윈스를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정규리그 LG와의 경기에서 9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롯데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사진)는 완봉승으로 올 시즌 첫 승을 장식했다. 타선에서는 3번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가 3안타 3타점 경기를 펼치며 리드오프 타자들과 중심타선을 잇는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아두치를 중심으로 롯데의 타선은 1회초부터 불을 뿜었다. 아두치는 첫 타석에서 좌측 펜스를 강하게 맞히는 적시타로 2루 주자 김문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황재균의 연속 적시타로 아두치도 득점에 성공했다. 강민호는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투런 아치를 그렸다. 강민호의 시즌 3호 홈런. 롯데는 1회초에만 4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롯데의 타선은 점점 더 힘을 발휘했다. 2회초 손아섭이 볼넷, 김문호가 안타로 출루해 무사 주자 1, 3루의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아두치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적시타를 날려 타점을 올렸다. 황재균은 3회초 좌중간 펜스 바로 앞에 뚝 떨어지는 홈런성 타구로 3루까지 질주했다. 이어 강민호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롯데 타선은 LG 선발투수 임찬규를 2⅔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LG의 바뀐 투수 최성훈도 무너졌다. 최성훈은 4회초 김문호에게 볼넷, 아두치에게 세 번째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황재균과 강민호의 연속 안타 등으로 롯데는 8-0까지 달아났다. 롯데는 5회초 9-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LG 최성훈은 2⅓이닝 동안 3실점했다. 롯데 타선은 이날 15개의 안타로 LG 마운드를 두드렸다.
레일리는 9회말까지 117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10탈삼진 무사사구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번 시즌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된 레일리는 “몸쪽과 바깥쪽 제구가 원하는 대로 잘됐다. 동료 타자들의 좋은 수비와 득점 지원으로 편안한 마음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며 “모든 구종을 골고루 던지려 노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두치는 “팀에 도움이 되서 기분 좋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승장 조원우 감독은 “레일리가 선발투수로서 좋은 투구를 보여 줬고, 아두치를 비롯한 타선의 폭발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외국인 투타 듀오를 수훈선수로 꼽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레일리, 올 첫 완봉 역투
입력 2016-04-14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