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의 무소속 당선인은 11명이다. 이 중 새누리당 탈당파는 강길부 유승민 주호영 안상수 윤상현 의원과 이철규 장제원 당선인 등 7명이다. 원내 제1당 자리를 내준 새누리당으로선 한 석이 아쉬운 처지다.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여당 몫을 최대한 챙기기 위해서라도 이들의 복당은 예상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을 허용키로 결정했다. 박근혜정부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문호를 열기로 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브리핑에서 “시기에 관계없이 복당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최고위서 합의된 내용”이라고 했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전이라도 복당을 허용하겠다는 얘기다.
앞서 이날 오전 인천 중·동·강화·옹진에서 당선된 무소속 안상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건 없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현재 상황이 너무나 엄중하고 새누리당이 위기에 빠져 있기 때문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바로 복당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도 대구 불로시장에서 당선인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복당한다고 말씀드렸으니까 한다”며 “오늘 아침 당장 하는 건 당이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비박(비박근혜)계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국정운영을 정상적으로 뒷받침하려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복당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당초 친박(친박근혜)은 탈당파들의 복당을 반대해왔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달 한 방송에 출연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분들이 당에 돌아오는 건 어렵다”고 했었다. 선거에서 참패하자마자 입장을 번복하는 데 대한 부담이 있지만 일단 몸집을 불리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급할 것 없다는 분위기다. 김종인 대표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탈당한 이해찬 의원과 홍의락 당선인의 복당에 대해 “홍 의원은 선거 때 본인 스스로 (복당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얘기할 필요가 없고 이 의원은 추후에 결정할 사항”이라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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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4 21:02 수정 2016-04-14 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