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이 여소야대의 결과로 끝나자 한동안 숨죽이고 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테마주가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테마주도 장중 급등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투기세력들이 여권의 대안으로 반 총장이 급부상할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증시에서 여당 주요 대권 후보들의 관련 주식은 주가 폭락을 면치 못했다. 김무성 테마주 전방과 엔케이는 20% 정도 떨어졌다. 정치1번지 종로에서 떨어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 테마주인 진양화학, 진양산업, 한국선재는 30%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여권의 대안으로 떠오른 반 총장의 테마주 보성파워텍은 상한가를 쳤다. 이 종목은 네이버 증시 조회수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철수 테마주의 대장주인 안랩 주가는 장 초반 20% 이상 급등했다.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오름폭이 1.71%로 줄었다. 다만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돼 이달에만 36.21% 급등했던 다믈멀티미디어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우리들제약, 우리들휴브레인, 에이엔피는 상승세를 탔다. 우리들휴브레인 주가는 15.57%나 올랐다. 우리들제약과 에이엔피도 5% 안팎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문제인 테마주는 총선 직전까지 내림세를 지속해 왔었다.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증시 호조와 중국발 훈풍에 웃었다. 2000선을 돌파한 채 출발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5% 오른 2015.93(사진)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자회사를 통해 올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6.77% 올랐다. 1분기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한화케미칼도 강세였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시장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6.1%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은 지난달(72.5%)보다 높아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여의도 stock] 반기문株 탄성… 김무성株 탄식
입력 2016-04-14 20:32 수정 2016-04-14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