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창촌의 아름다운 대변신을 기대하세요.’
전국 지자체들이 집창촌을 폐쇄하고 재건축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충남 아산시는 지자체 중 최초로 성매매 우려 업소가 입주한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사회적기업에 임대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시는 14억원을 들여 온양온천 일대의 집창촌인 ‘장미마을’의 건물을 보수한 후 여성기업이나 청년창업, 여성인권센터, 문화예술창작인 등 사회적기업을 입주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사회적기업이 이곳으로 옮겨 성매매 피해 여성을 채용하면 시설비, 마케팅 등 예산 지원도 해줄 계획이다.
시는 오는 10월 충남 아산 등에서 개최되는 제97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장미마을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3월부터 매달 한차례 이 마을의 업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자진 폐업을 유도하면서 지속적인 위생지도를 하고 있다. 또 마을 출입구 방범용 CCTV 설치, 불법 건축물 이행강제금 부과 등 전방위 압박을 가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장미마을은 한때 29개였던 유흥주점 1종 업소가 15개로 줄었으나 탈법 영업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도 집창촌을 폐쇄하고 새롭게 개발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는 집창촌인 ‘자갈마당’ 인근에 경상감영·근대골목 등과 연계한 순종황제 어가길 조성, 지역 예술가들을 위한 문화·예술 창조 공간 조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도 5억3000만원을 들여 법원읍 집창촌 일대에 오감만족 희망 빛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전통등전시관, 문화예술촌, 전통등거리(빛 둘레길), 문화 벽화길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수원시도 수원역 인근 집창촌 정비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착수, 조례 제정, 전담 TF팀 구성 등 집창촌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도 성매매업소가 모여 있는 선미촌 일대를 오는 2022년까지 68억1400만원을 투입해 도시재생사업 중심지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올해 10억원을 들여 폐·공가 등 부지를 매입해 이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거점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시는 선미촌 일대의 인근 한옥마을과 연계한 한옥 게스트하우스 거리나 협동조합 특화거리 등도 검토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폐쇄를 위한 단속과 계도를 병행하는 등 모든 다양한 조치를 추진할 방침”이라며 “집창촌의 변신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아산=홍성헌 기자, 전국종합 adhong@kmib.co.kr
재개발해 사회적 기업에 임대·문화 예술공간 조성… 지자체 “집창촌의 변신 기대하세요”
입력 2016-04-14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