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환국, 71년 前 비행… 1945년 백범 타고왔던 C-47수송기 천안 독립기념관 상설 전시

입력 2016-04-14 21:11
광복군 정진대원들이 1945년 8월 18일 중국 산둥성 유현비행기장에 불시착한 C-47 수송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시정부 요인들이 이 수송기를 타고 환국했다. 김구재단 제공
임시정부요인이 탑승했던 C-47와 동일기종 수송기. 독립기념관에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김구재단 제공
“백범 탄생 140년을 맞아 독립운동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71년 전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이 환국할 때 탑승한 수송기 C-47(더글러스 C-47 스카이트레인)과 같은 기종의 비행기가 독립기념관(관장 윤주경)에 상설 전시된다.

독립기념관은 김구재단으로부터 기증받은 수송기 C-47을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오른쪽에 위치한 밝은누리관 옆에 상설 전시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기념관은 기증의 참뜻을 새기고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를 체험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전시물이 되도록 C-47과 관련한 학술적인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기념관은 백범 김구 선생 등 임정 요인들이 환국할 때 탑승한 C-47과 같은 기종의 비행기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기념일(4월 13일)을 기려 지난달 31일 김구재단으로부터 기증받았다.

C-47은 임정 요인들의 역사적인 환국과 인연이 깊은 비행기다. 임정 요인들은 충칭을 떠나 상하이의 강만 비행장에 도착한 후 임정 수립 27년 만에 이 수송기를 타고 1945년 11월 23일 김포비행장에 안착했다.

당시 C-47을 타고 환국한 임정 요인 제1진은 김구 주석, 김규식 부주석, 이시영 국무위원, 김상덕 문화부장, 유동열 참모총장, 엄항섭 선전부장 등 15명이었다. 홍진 의정원장, 조소앙 외무부장, 김원봉 군무부장 등 2진 19명은 12월 1일 도착했다.

김구 선생은 1919년 중국으로 망명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이끌며 항일독립운동을 펼치다 고국에 돌아왔다.

C-47의 주요 제원은 길이 19.43m, 높이 5.18m, 날개폭 29.11m, 최대속도 365㎞/h, 순항속도 274㎞/h, 항속거리 2575㎞ 등이며 제2차 세계대전 중 수많은 전선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김구 선생 등이 타고 온 당시 C-47 수송기는 미군 소유였던 관계로 현재는 그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수송기를 기증한 김호연 김구재단 설립자는 “백범 탄생 140주년(8월 29일)을 기념한 이번 기증으로 독립기념관을 찾는 관람객,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독립운동사에 깊이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