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진로회장 차남 “아버지 회사 뺏겼다”

입력 2016-04-14 19:28
지난해 숨진 장진호 전 진로회장의 차남이 ‘아버지의 회사를 빼앗겼다’며 장 전 회장의 측근을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장 전 회장의 차남 장모(30)씨가 지난해 11월 명품의류 수입업체 K사의 전 대표이사 정모(65)씨와 경영진 김모(63)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으로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장씨는 고소대리인을 통해 3월 말 두 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장씨는 과거 정씨가 장 전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받고 K사를 관리하면서 부당하게 회사의 이익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장 전 회장이 숨지기 전 도피생활을 했고 채무도 많아 지분 관계를 주장할 수 없는 점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또 정씨가 자신의 동생을 K사의 자회사 대표로 앉히고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빌딩을 매입해 회사를 사유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권이 성립하려면 K사의 지분이 장 전 회장이 아닌 장씨 본인에게 있는지 확인돼야 한다”며 “아직 해당 내용이 증명되지 않아 고소대리인 조사를 한 차례 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사의 지분이 장씨 소유라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고소가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