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대, 선교지향적 섬김 리더십 필요”

입력 2016-04-14 18:11
국민일보와 C채널방송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공동주최한 ‘목회자 리더십 서울 콘퍼런스’에서 미국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목사가 “위기의 시대에 먼저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라”고 말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행사를 마친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강만석 선임기자
수시로 위기를 겪고 있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리더는 어떤 모습일까. 미국 애틀랜타의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목사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목회자 리더십 서울 콘퍼런스’에서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목회환경에선 ‘선교지향적인 섬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995년 11월 6대 담임으로 부임한 이후 정 목사는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부임하고 4년 뒤 부목사를 청빙하는 과정에서 교회 분쟁의 위기를 경험했다”며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하나님만 바라보고 매달리는 것뿐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리더십이 반드시 능동적인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무릎 꿇고 가만히 기다려야 한다”며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을 통해 하나님과 교제하는 기쁨을 아는 것이 리더십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간을 겪은 뒤 관료적이고 위계적인 교회 구조를 혁신했다고 소개했다. 성도들을 리더로 세우는 등 교회를 과감하게 ‘리더십센터’로 발전시켰다. 정 목사는 “이를 통해 지금 우리교회 성도의 70%가 소그룹에서 활동하며 각자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며 “결국 리더는 높은 자리에서 정형화된 모습으로 있는 게 아니라 낮은 자리에서 소통하는 종, 머슴으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최근 ‘진정한 리더십은 위기에 빛난다’(두란노)를 출간했다. 콘퍼런스에 이어 출판기념 감사예배도 드렸다. 박희민 미국 LA영락교회 원로목사는 설교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주셨다. 하지만 우리는 섬기는 데 너무 인색하다”며 “영적 계산법으로 따지면 섬기는 자가 지도자가 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예배를 후원한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 시대엔 교회가 위기인 게 아니라 목회자가 위기”라며 “돌아온 탕자처럼 목회자들이 먼저 하나님께 돌아가고 나아가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축사에서 “큰 교회 목회자들이 자칫 실수할 수 있는 어떤 인간적인 교만을 정 목사에게선 찾을 수 없다”며 “온유하고 겸손한 리더십으로 성공적 목회를 이루신 것처럼 다시 한 번 한국교회에 이 같은 영적 리더십이 회복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서평 순서에서 “위기의 순간에 빛나는 리더십,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소통하고 공감하는 따뜻한 리더십에 대해 잘 조명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