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홍콩선 ‘친환경’ 아닌 이유

입력 2016-04-14 21:40

테슬라의 전기자동차는 아직 완전한 친환경자동차가 아니다. 최소한 화석연료를 발전에 의존하는 지역에서는 그렇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에서 전기자동차가 일반 가솔린자동차보다 이산화탄소를 20%가량 더 배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14일 보도했다. 투자리서치사 번스타인은 “전기자동차 보조금은 환경 개선이 아니라 훼손하는 데 세금을 사용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콩에서는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 비율이 전체 전력생산의 68%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번스타인은 테슬라의 최신 전기차 ‘모델3’와 BMW의 가솔린자동차 ‘320i’가 홍콩에서 15만㎞를 주행했을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비교했다. 모델3는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전기 생산 과정에서 21.3t, 배터리 생산에서 5.2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반면 320i는 화석연료인 가솔린을 태우면서 20t이 나오고, 원유 정제과정에서는 2.2t이 발생한다. 자동차 제작 과정에서 공통으로 발생하는 0.6t을 합치면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모델3가 27.1t이고 320i는 22.8t이다.

홍콩은 현재 전기자동차가 급속히 성장하는 지역이다. 2010년 100대에 불과했지만 지난 2월 4400대까지 늘었다. 테슬라는 홍콩 전기차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