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앱스토어를 합친다. 구글과 애플이 사실상 독과점하고 있는 스마트폰 앱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통 3사의 통합 앱스토어인 ‘원스토어’와 네이버는 양사의 앱스토어를 통합한다고 14일 밝혔다. 이통 3사와 네이버가 손잡은 것은 함께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앱·게임 등의 개발사 입장에서는 여러 곳의 앱스토어에 상품을 올리려면 각각의 특성에 맞게 작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당연히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을 위주로 역량을 투입한다. 현재 국내 앱스토어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80%대로 알려지고 있다. 개발사들은 보통 구글 앱스토어인 구글 플레이에 먼저 상품을 올리고 다른 곳은 상황에 따라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만 쓸 수 있도록 하고 있어서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원스토어와 네이버는 6월쯤 통합된 앱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3년 내로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금까지는 이통 3사 앱스토어는 통합 운영하되 이름은 T스토어, 올레마켓, 유플러스스토어 등으로 달랐지만 새로운 앱스토어는 모두 원스토어 브랜드로 통일시킨다.
원스토어와 네이버는 ‘뭉치면 시너지가 난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이통 3사가 지난해 6월 앱스토어를 통합 운영한 뒤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원스토어의 올해 1분기 다운로드 건수는 3억6000만건으로 통합운영 전인 지난해 1분기 1억5000건보다 139%나 급증했다. 등록상품 수도 1년 전보다 82% 늘었다.
과거에는 이통 3사에 맞춰 3가지 버전을 내놔야 해 구글 플레이 외 다른 앱스토어 진입을 포기했던 중소 개발사들이 원스토어에 많이 참여한 덕분이다.
양사는 할인·적립 등 이용자 혜택 강화, 콘텐츠 개발자 마케팅 지원, 중소개발사 지원 등으로 원스토어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개발사 지원 등을 위해 3년간 1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새로 출범하는 원스토어는 기존 앱스토어의 구매내역을 승계하며, 기존에 특정 스토어별로 개별 제공되던 할인쿠폰, 포인트 적립, 캐시 지급 등의 혜택은 전체 대상으로 확대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국내 점유율 80%대 구글 잡아라”… 이통3사-네이버, 앱스토어 전격 통합
입력 2016-04-14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