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가 14일 20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잇따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지도부 해체가 시작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가동되고 전당대회 시기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계파 수장들이 모두 선거 완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중량감 있는 주자들이 공천과 선거 과정에서 모조리 탈락해 구인난이 심각하다.
김무성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 해단식에 참석해 “총선 공천 과정부터 오만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고, 당이 결집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서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하셨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부터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에 이어 김태호 최고위원, 황진하 사무총장도 당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지도부는 공백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인제 김을동 최고위원은 이미 총선에서 낙선한 만큼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에는 사실상 서청원 최고위원만 남게 됐다.
당대표 권한대행이나 비대위원장으로는 서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가 거론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계파색 엷은 외부 인사를 수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당내에서는 당을 빨리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7월로 예정됐던 전당대회를 앞당겨야 한다는 요구도 많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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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총선 참패 책임” 줄사퇴… 김무성 “대표직 물러나겠다”
입력 2016-04-14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