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59주년을 맞이한 동성제약은 정로환, 세븐에이트 등 유독 롱런하는 제품들이 많이 있다. 특히 끓이지 않는 염색약 양귀비 1호 개발을 시작으로 아름다운 갈색머리 ‘훼미닌’, 7∼8분 만에 염색이 되는 ‘세븐에이트’, 흔들어 쓰는 염색약 ‘이지엔 쉐이킹 푸딩 헤어컬러’까지 동성제약의 역사가 곧 염모제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확고한 시장을 선점 해왔다.
제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 개발이 지금의 동성제약을 염모제 리딩기업으로 이끌고 온 원동력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그런 동성제약이 내년에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염모제를 비롯한 일반의약품 품목 강화와 함께, 광역학 치료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제2연구소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연구적 성과를 이뤄낼 예정이다.
이양구(사진) 동성제약 대표는 “‘Health From Nature’라는 슬로건 아래 향후 100년 기업을 목표로 정진하고 있다”며 “‘Health From Nature’는 자연에서 의약품, 화장품의 소재를 가져와 제품에 실현한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동성제약은 실크프로테인과 벌독(벌침액) 등을 주요 원료로 의약품과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화장품의 경우 농촌진흥청과 공동연구개발한 벌독을 함유한 여드름전용 화장품 에이씨케어 개발이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동성제약의 향후 100년을 이끌어갈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는 바로 광역학 치료분야이다. PDT(Photodynamic Therapy)라고도 불리는 광역학 치료란 빛을 이용해 암 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광과민제를 정맥에 주사하면 암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축적이 되는데, 광과민제가 종양조직에 달라붙은 후 이를 적정파장의 레이저광으로 조사하면 광과민제가 빛을 받아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세포괴사를 통해 암 종양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과거 1세대 광과민제를 사용했을 때는 광과민제가 암세포에 영향을 주기까지 최대 72시간이 걸렸고, 치료 이후에도 4주간 햇빛을 차단해야 했다. 그러나 동성제약이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은 암세포에 달라붙기까지 단 3시간이면 되고, 차광시간도 2일로 현저히 줄었다.
이양구 대표는 “지난해에는 포토론이 식약처로부터 췌장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했으며 현재 서울아산병원 췌담도 내과에서 임상을 시행하고 있다. 1세대 약물에 비해 뛰어난 효과와 편리한 시술 방법, 그리고 낮은 부작용으로 광역학 치료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췌장암은 발병 후 1년 내 사망률이 74%, 5년 내 사망률이 94%에 이르는 가장 예후가 나쁜 암으로 유명하다. 이미 세계적인 학술지인 Endoscopy 지에 발표된 바와 같이, 이러한 췌장암에 포토론을 이용한 광역학 치료가 효과적인 임상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췌장암 치료에 새로운 접근으로서 암 환자들의 생존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2세대 광과민제에 대한 시장성 및 기대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동성제약의 100년을 이끌어갈 미래 핵심 전략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성제약은 올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대구경북첨복단지) 내에 신약개발연구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양구 대표는 “2014년 12월 대구경북첨복단지 내에 연구소를 건립하겠다는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2년여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대구경북첨복단지 내에 제2연구소를 설립하고 광역학 치료와 항암치료영역의 연구활동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첨복단지에 설립된 제2연구소를 위해 올 초 새롭게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동성제약에서도 다양한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이양구 대표는 “제2연구소에서는 광역학 치료 연구가 메인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암정복에 초석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영수 기자 juny@kukimedia.co.kr
[신약강국 현장을 가다] 이양구 동성제약 대표, 광역학·항암치료 분야 연구에 ‘올인’
입력 2016-04-17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