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유일의 새누리당 지역구 의원이었던 이정현 당선인이 다시 한 번 지역주의 장벽을 넘고 ‘3선’ 고지에 올랐다.
전남 순천에 출마한 이 당선인은 13일 오후 11시30분 현재 개표가 63.7% 진행된 가운데 45.5%를 얻어 38.5%를 획득한 2위 더불어민주당 노관규 후보를 앞서며 당선을 사실상 확정했다. 2014년 재보선에서 순천·곡성에 출마해 당선된 그는 이로써 1988년(13대 총선)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호남에서 지역구 재선에 성공한 보수정당 후보라는 기록도 함께 남기게 됐다.
이 당선인은 “순천 시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대한민국 정치 바뀌어야 한다’고 엄중하게 말하고 있다”며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친 듯이 일하겠다”고 했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처음 ‘지역주의 타파’ 구호를 내걸고 광주 서을에 도전해 720표(0.65%)를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8년 뒤 19대 총선에서 비록 낙선했지만 2만8000여표(39.7%)를 얻으며 가능성을 보였다.
20대 총선에선 새 선거구 획정에 따라 그의 고향인 곡성이 떨어져나간 것이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지만 이 당선인은 ‘막걸리 토크’ 등 지역민들과의 스킨십과 특유의 소탈한 이미지로 승부를 걸었다. 3선에 오른 이 당선인은 향후 전당대회에서 최초의 ‘호남 지역구 출신의 새누리당 대표’에도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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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4 0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