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발표, 3당 엇갈린 표정… 새누리 “아이고” 더민주 호남 참패에 “헉” 국민의당 선전에 고무

입력 2016-04-14 02:05
송희경 전 KT상무(둘째 줄 왼쪽 네 번째) 등 새누리당 비례대표들이 13일 주요 당직자들이 자리를 비운 서울 여의도 당사 종합상황실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개표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반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왼쪽)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 상황판에 당선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편안한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위 사진부터) 이동희 구성찬 서영희 기자

4·13총선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새누리당은 패닉에 빠졌다. 과반의석 확보는커녕 마지노선으로 잡았던 최소 승률 달성조차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자 지도부는 할 말을 잃었다. 더불어민주당은 100석이 넘는 의석 확보 가능성에 환호하면서도 호남 주도권 상실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예측 결과에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였다.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3일 오후 11시40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국민 뜻이 얼마나 엄중한지 뼛속 깊이 새기는 날”이라고 총선 결과에 대해 브리핑했다. 그는 “보수는 따뜻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국민을 따듯하게 껴안지 못했다. 국민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과 소통하며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앞서 오후 6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새누리당의 완패 예측이 나오자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박빙 지역에서 막판 역전승을 기대하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참혹한 결과가 이어지자 순식간에 초상집 분위기로 바뀌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대권 후보로 꼽히던 오세훈 후보가 더민주 정세균 후보에, 여권 심장부인 대구 수성갑에서 김문수 후보가 더민주 김부겸 후보에 패한 것으로 나오자 곳곳에서 ‘아이고’ 탄식과 “심각하다”는 자조가 나왔다. 당직자들 사이에선 ‘지도부 책임론’이 거론됐다.

더민주의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정장선 총선기획단장 등 지도부는 기대 이상의 선전에 연신 박수를 쳤다. 하지만 광주 등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했다는 관측에는 탄식을 내뱉었다. 김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고무된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호남과 비례대표에서의 선전소식이 발표될 때마다 연이어 박수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안철수 공동대표와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국민의당 지도부들은 “최종 결과를 봐야 안다”며 성급한 환호를 경계한 채 신중하게 출구조사를 지켜봤다.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