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로 화려하게 주목받으며 정치권에 입문했던 국민의당 권은희 당선인이 13일 4·13총선 광주 광산을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총선공약단장을 맡았던 이용섭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광주에서 국민의당에 비해 열세임을 인정하면서도 광산을에서는 승리를 자신했었다. 이 지역에서만 두 차례 국회의원(18, 19대)을 역임하고 건설교통부 장관까지 지낸 이 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반면 2014년 7·30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권 당선인은 선거기간 내내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권 당선인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 다음은 국보위 너다’라는 문구를 적은 포스터를 게시했다가 중앙당과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사과하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포스터 논란이 오히려 권 당선인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이력을 환기시켜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권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지역민께서 마음을 모아주셨다”며 “광산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광산구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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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4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