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당선인은 경남 김해을에서 ‘천하장사’ 출신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현역인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이 지역은 일찍이 ‘선거 삼수생’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함께 김해로 내려와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부 본부장을 지냈던 김 당선인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정치권에 도전했지만 연이어 고배를 마셔야 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김 의원에게 패했고 2014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는 홍준표 지사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3번째 도전에서 김 당선인은 비상한 각오로 임했다. 새 선거구 획정에서 봉하마을 등 야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 떨어져 나갔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김 당선인은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했다고 당선되는 게 아니더라. 결국 지역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지역 민심을 파고들어 마침내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20년 넘게 국회와 청와대 등에서 쌓아온 경험과 인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김 당선인은 60.1%를 얻어 37.0%를 얻은 이 후보를 크게 앞지른 뒤 실제 개표에서도 꾸준히 앞서가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이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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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4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