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자] 與 텃밭서 더민주 탈당 무소속으로 입성

입력 2016-04-14 02:19

무소속 홍의락 당선인은 야당 의원에서 탈당, 무소속 출마라는 ‘승부수’로 13일 대구 북을에서 당선되는 파란을 연출했다.

홍 당선인은 19대 국회 때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대구·경북 유일의 현역 야당 의원으로서 4년간 여권 텃밭에서 터를 닦았다.

그런데 지난 2월 말 20% 컷오프 대상에 포함되면서 출마길이 막혔다. 당시 이 컷오프는 큰 파문을 낳았다. 홍 당선인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대구를 버렸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불모지인 대구에 함께 출마한 김부겸 당선인도 급거 상경해 기자회견을 열고 홍 당선인에 대한 사과 및 복당 요청을 지도부에 요구했다. “제 요청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저 또한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배수의 진도 쳤다.

결국 지난달 초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구제를 시사했지만 홍 당선인은 이를 거절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이런 승부수로 결국 그는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홍 당선인은 “위대한 대구를 만들어주신 대구시민과 북을 주민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중앙 정치의 눈치를 보지 않고 큰 정치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