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자] ‘多與多野’ 구도서 살아남은 지역 토박이

입력 2016-04-14 02:21

MBC 기자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당선인은 13일 서울 유일의 ‘다여다야(多與多野)’ 구도인 마포갑에서 대법관 출신 새누리당 안대희 후보와 무소속 강승규 전 의원 등의 도전을 뿌리치고 ‘3선’을 확정했다. 여당 거물을 물리친 만큼 향후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강해질 전망이다.

현역 의원인 노 당선인은 마포구에서만 2차례 구청장을 역임하고 5선 의원을 지낸 노승환 전 의원의 아들로 대표적인 ‘지역 토박이’ 정치인으로 꼽힌다. 여권이 야권에 압승을 거뒀던 지난 18대 총선에서 잠시 강 전 의원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19대 총선에서 재탈환하는 등 공고한 지역적 기반이 노 당선인의 강점으로 꼽혔다.

국민의당 출범으로 시작된 야권 분열의 구도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지만 새누리당 공천 파동으로 강 전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 지역에만 이례적으로 세 차례 지원 유세를 나섰지만 노 당선인의 공고한 지역적 기반을 꺾지 못한 셈이 됐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노 당선인은 51.0%를 얻어 34.3%를 얻은 안 후보를 크게 앞지른 뒤 실제 개표에서도 꾸준히 앞서가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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