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세계경제 살아나나

입력 2016-04-13 18:56 수정 2016-04-13 22:49
세계 2대 경제대국인 중국의 수출이 대폭 증가하고 산유국 감산 움직임 등으로 원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세계경제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는 13일 달러 기준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5% 증가했고 수입은 7.6% 감소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 흑자는 298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위안화 기준으로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7% 늘었고, 수입은 1.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수출은 올 들어 달러 기준으로 지난 1월 11.2%에 이어 2월 25.4% 감소세를 보이다 두 달 만에 상승 반전했다. 해관총서는 “수출은 2분기 중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는 15일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경기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을 6.8%로 예상하고 있다.

자원부국과 개발도상국 경제를 수렁으로 몰아넣은 국제유가 급락세도 반전 조짐이 강해졌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81달러(4.5%) 상승한 배럴당 42.1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마감 가격이다. 두바이유는 4월 첫째주 들어 반등에 성공한 이후 12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의 원유 재고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원유거래 기업 군보르의 토브욘 톤퀴비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도 유가는 급등락을 보이겠지만 추세는 위쪽”이라며 배럴당 60∼70달러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예상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회의 합의에 상관없이 원유 공급량은 줄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치닫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자오상은행 류둥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수출의 깊은 하락세가 끝나가고 있다”면서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