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에서 버려졌던 ‘커피찌꺼기’(커피박)가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된다. 농가는 악취 없는 양질의 비료를 공급받을 수 있고, 커피전문점은 종량제봉투 구입비용 등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 환경적으로도 폐기물량이 줄어드는 등 ‘1석 3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환경부는 14일 서울 종로 스타벅스 광화문역점에서 ㈜스타벅스코리아, 자원순환사회연대와 ‘커피박 재활용 활성화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한다고 13일 밝혔다. 환경부는 다른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도 협약을 맺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커피박은 중금속 등이 함유되지 않은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질소와 인, 칼륨 등이 풍부하며 악취가 나지 않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이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이 없어 생활 폐기물과 함께 버려져 왔다. 전국에서 버려지는 커피박은 한해 10만3000t에 달한다(2014년 기준). 스타벅스에서만 한해 3500t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퇴비 17만5000포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스타벅스는 무상으로 수거업체에 커피박을 넘길 예정이다. 수거업체는 퇴비 생산업체에 일부 비용을 받고 공급하게 된다. 스타벅스는 퇴비 생산업체에서 만들어진 친환경 퇴비 일부를 구입해 영세 농가에 무상 공급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커피박이 원활하게 회수되고 재활용되도록 행정적 절차를 지원한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커피박 재활용 자문과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커피박은 15% 정도의 기름을 함유하고 있어 바이오매스 연료로도 활용 가능하므로 퇴비 외에도 다각도로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커피 찌꺼기를 친환경 퇴비로… 스타벅스, 연 17만 포대분 제공
입력 2016-04-13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