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마운드 복귀 마지막 담금질

입력 2016-04-13 19:19

류현진(29·LA 다저스·사진)이 돌아왔다. 재활을 위해 동료들보다 일주일 더 잔류했던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 스프링캠프를 떠나 13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클럽하우스로 합류했다.

류현진은 클럽하우스 라커룸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 동료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복귀를 신고했다. 경기 직전에 열린 홈 개막전 행사에선 다저스타디움 그라운드에 올라 팬들과 인사했다. 장내 아나운서의 호명을 받고 더그아웃에서 가벼운 걸음으로 나와 일렬로 늘어선 동료들과 나란히 섰다. 홈 관중들은 박수로 반갑게 맞이했다.

류현진의 합류는 복귀 수순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신호로 볼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 1월 입소한 캐멀백랜치에서 3개월가량 체류했다. 동료들은 지난 5일 메이저리그 개막 일정에 맞춰 먼저 떠났지만 류현진은 일주일 더 남아 스프링캠프 훈련을 계속했다. 2월 말 불펜 피칭 중 어깨 통증을 느끼고 훈련의 수위를 캐치볼 수준으로 낮추면서 ‘6월 복귀조차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어두운 전망이 한때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재개한 6차례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면서 홈 개막전 일정에 맞춰 클럽하우스로 합류했다.

류현진은 클럽하우스에서 기자들을 만나 “동료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게 된 점에서 기분이 좋다”며 “수술한 어깨의 상태는 괜찮다. 불편한 점이 없다. 복귀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일주일 동안 캐멀백랜치에서 두 차례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한 차례는 1이닝 동안 투구 20회, 다른 한 차례는 2이닝 동안 모두 40차례 공을 던지는 방식이었다. 류현진은 라이브 피칭을 한 차례 더 소화한 뒤 정규리그 선발 로테이션과 같은 5일 간격으로 재활 등판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재활 등판할 팀은 다저스의 트리플 A 오클라호마시티, 또는 싱글 A 란초쿠카몽가가 유력하다.

메이저리그는 투수의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기간을 30일로 제한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달 중 재활 등판을 시작하면 5월 복귀가 가능하다. 로버츠 감독은 LA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9∼10일 라이브 피칭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저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2대 4로 졌다. 올해 다저스로 입단해 류현진보다 먼저 선발 로테이션으로 들어간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는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6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의 붕괴로 2승을 놓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