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자동차 수출이 10% 넘게 감소했다. 신흥국 경기가 침체되면서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13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 1∼3월 총 65만4494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1분기 73만3759대와 비교하면 7만9265대(10.8%) 감소했다. 수출액은 지난해 177억2000만 달러에서 올해 159억 달러로 줄었다. 같은 기간 내수 자동차 판매량은 34만4563대에서 36만8492대로 6.9% 늘었지만 수출은 ‘후진’한 셈이다.
1∼2월 기준으로 지역별 수출 현황을 보면 북미와 유럽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각각 3.6%, 10.2% 증가했다. 하지만 다른 주요 시장에서는 수출량이 급감했다. 중동 판매량은 53.2%나 줄었고, 아시아와 중남미는 각각 49.2%, 31.1%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신흥시장 내 수요 감소를 1분기 수출 감소 원인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 사이에 출시된 신차들이 본격적으로 수출 대열에 합류하면 2분기부터는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가장 많이 수출된 차량은 한국지엠의 소형 SUV 트랙스(6만1466대)였다. 이어 현대자동차 아반떼(5만5440대), 기아자동차 프라이드(5만5106대), 현대차 엑센트(4만9375대), 현대차 투싼(4만5093대) 순서였다. 트랙스는 지난해 연간 수출 22만1560대로 현대차 엑센트(27만2493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1분기 1위 자리에 올랐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전년대비 10.8%↓… 1분기 자동차 수출 ‘후진’
입력 2016-04-13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