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재킷 朴 대통령, 아침 일찍 한 표 행사

입력 2016-04-13 19:06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농학교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를 찾아 투표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가 부인 최지영 여사와 함께 세종시 도담동 제6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뉴시스
양승태 대법원장도 부인 김선경 여사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제3투표소를 찾아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뉴시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과 부인 윤복자 여사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 등 주요 인사들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장을 방문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서울 종로 지역구 유권자인 박 대통령은 오전 9시쯤 붉은색 재킷에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서울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를 찾았다. 현기환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박 대통령을 수행했다. 기자회견이나 경제행보에 나설 때 주로 입어 ‘경제활성화복’으로 불리는 붉은색 상의를 다시 착용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투표를 마치고 퇴장하면서 투표 참관인 4명과 각각 악수를 했다. 박 대통령은 “건강 챙기시라”고 덕담을 건넨 참관인에게 “고맙다”고 답했다. 노동당 측 참관인은 박 대통령에게 “10년째 장기농성 중인 ‘콜트·콜텍’ 노동자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선거에서 투표한 것은 2014년 6월 4일 제6회 지방선거 이후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사전투표를 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정치적 논란 등을 고려해 취소했었다.

황 총리도 부인 최지영 여사와 함께 세종시 연세초등학교에 마련된 도담동 제6투표소를 찾았다. 황 총리는 투표를 마친 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셔서 나라 발전에 뜻과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오전 8시 서울 한남초등학교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서울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각각 투표를 마쳤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부인 최양옥 여사와 함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 절영사회복지관에 마련된 동삼1동 제6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쳤다. 검은색 점퍼 차림으로 등장한 김 대표는 “선거기간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사력을 다했다”며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꼭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사전투표 기간인 지난 8일 인천에서 투표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수유리에 있는 조부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의 묘소에 성묘한 뒤 “국민이 각자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인사들은 젊은 유권자들의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사전투표 기간에 이미 투표를 마친 경우가 많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서울 상계1동 제7투표소에서 부인 김미경 여사와 함께 투표했다. 국민의당의 당색인 녹색 넥타이로 포인트를 준 안 대표는 “정치가 국민을 무서워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모든 분이 어느 당을 찍든지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들도 투표 행렬에 동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서울 논현1동 제3투표소를, 전두환 전 대통령은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서울 연희동 주민센터 제1투표소를 각각 방문해 투표를 마쳤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건강상 문제로 사전투표를 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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