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신학대(총장 김명용) 신학대학원이 올해 입시부터 선교단체와 NGO 종사자 등을 위한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선교단체와 기독교 NGO에서 일정기간(10년) 이상 활동한 전임사역자와 사회복지에 헌신한 공로로 도지사·광역시장·교단장·국제기독교기구 등에서 표창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입학 후에는 신대원 3년 전임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목회자에 대한 공신력 저하와 임지 감소에 대한 우려로 신대원 지원자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위기를 타개할 하나의 대안이 될 전망이다. 장신대 신대원 지원자는 2013년 이후 매년 감소 추세다. 2013년 석사과정 300명 선발에 986명이 지원했는데 2015년엔 이보다 162명이 줄어든 824명이 지원했다. 경쟁률도 2013년 3.3대 1에서 2015년 2.8대1로 줄어들었다.
장신대 신대원장 박상진(사진) 교수는 13일 “교인 수가 감소하면서 신학교를 졸업해도 임지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제 진정으로 헌신을 결심한 사람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전형은 국내외 다양한 선교단체와 기독교 NGO에서 사명을 갖고 사역해온 이들에게 신학적인 이론과 전략, 기독교세계관을 폭넓게 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신학교와 선교단체 및 기독교 NGO의 상생 방안으로 ‘사역 내용 공유를 통한 교육과정 개혁’ ‘사역자의 지도력 함양’ ‘실습교육의 장 확대’ ‘졸업생의 사역지 확장 및 잠재적 후원자 확충’ ‘다양한 사회분야와 신학교의 네트워크 형성’ 등을 제안했다.
장신대는 이와 관련해 최근 선교단체와 NGO 관계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선교단체 미션파트너스의 한철호 상임대표는 “선교단체와 기독교 NGO는 사역지에서 현장상황에 맞는 신학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있는데 신학교와의 교류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역자들이 신학교육을 위해 3년여의 시간을 따로 내기 쉽지 않기 때문에 사역과 선교 현장에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개방적 교육시스템 도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한국교회의 위기 극복을 위해 신학교와 선교단체, 기독교 NGO의 견고한 연대가 필요하다”며 “이 협력이 한국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고 다음세대를 살리며 사회의 각 영역에 하나님나라를 구현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장신대 신대원, 올해부터 선교단체·NGO 특별전형
입력 2016-04-13 17:55 수정 2016-04-13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