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4월 14일] 바울을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

입력 2016-04-13 17:57

찬송 : ‘십자가를 질 수 있나’ 461장(통 51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9장 17∼31절


말씀 : 아나니아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사울을 찾아갔습니다. 아나니아를 통해 예수의 이름으로 치유 받고 성령 충만함을 받게 된 사울도 즉시 전도자가 되어, 기독교인을 잡기 위해 왔던 그곳에서 도리어 예수의 하나님 아들 되심을 전파했습니다.

사울은 참 진리를 발견하자 그것이 과거에 자기가 믿고 헌신했던 길과 정반대되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저함 없이 진리의 편에 섰습니다. 이후 그는 3년간 다메섹에 머무릅니다. 본문에는 기록돼 있지 않지만, 이 기간 사울은 자기가 받은 은혜의 의미를 정확히 깨닫기 위해 가까운 아라비아 광야로 들어가 기도하고 성경을 연구하는 데 전력합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만나는 놀라운 회심을 체험하고, 아라비아 광야에서 기도와 말씀에 몰두했던 사울의 전도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다메섹 왕과 힘을 합쳐 그를 죽이려고 밤낮 성문을 지켰습니다(고후 11:32). 결국 사울은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야밤에 광주리를 타고 성을 내려와 도주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당당하던 자신의 과거 모습에 비해 부끄럽기 그지없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영화로운 삼층천의 경험을 소개하는 중간에 자신의 약하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이 경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고후 11:30∼33).

예루살렘으로 올라온 사울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성도들은 그의 개종을 믿지 않았고 아무도 그를 가까이 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교회를 핍박한 일이 얼마나 커다란 죄였는지 절감했을 것입니다.

이렇듯 아무도 사울을 믿어주지 않을 때 홀로 그를 믿고 적극적으로 변호하고 나선 사람이 바나바입니다. 과거 성도들의 어려움을 보고 말없이 자기의 소유를 내어놓았던 바나바는(행 4:36∼37) 이때도 위험과 비판을 무릅쓰고 사울과 함께 했습니다. 바나바는 그 이름의 뜻대로 참된 위로의 사람이었습니다. 믿을 수 있는 지도자 바나바의 노력으로 성도들은 바울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사울은 보름 만에 다시 자기를 죽이려는 유대인들의 위협 때문에 가이사랴로 피신하고, 결국 고향인 다소로 낙향해 오랜 시간 은둔하게 됐습니다.

사울은 예루살렘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 전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기야말로 유대인 전도에 최적임자라고 확신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배척과 실패를 통해 그는 자신의 한계를 인식함과 동시에, ‘이방인의 사도’로서의 부르심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됩니다.

기도 : 아버지 하나님 오늘도 저희 가족이 자기의 감정이나 지식, 걸어온 걸음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크게 생각하고 순종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또한 실패를 통해 자만심이 깨어지고, 자기의 죄악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시고, 자기를 의지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나를 향한 하나님의 소명을 깨달을 수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권지현 목사(서울 다음세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