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석 비례대표 후보 158명… “문제는 교차투표”

입력 2016-04-13 04:00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운데)가 12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합동 유세에서 김영주(왼쪽) 신경민 후보의 손을 치켜들고 있다. 이동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오른쪽)가 인천 남구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한광원(왼쪽) 김명수 후보와 함께 파이팅을 하는 모습. 인천=구성찬 기자
이번 총선에서 새로 선출하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47명이다. 선거구 획정으로 지역구 의석수가 늘면서 19대 국회보다 7석 줄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원내 정당 6곳을 포함해 21개 정당이 모두 158명의 후보를 냈다.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후보와 정당 투표를 별개로 하는 교차투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의당 ‘민노당 8석’ 기록 깰 듯…정의당도 선전 전망=12일 각 당이 밝힌 비례대표 당선 전망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18∼20명, 더민주는 13∼14명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10명, 정의당은 5명을 제시했다. 비례대표 의석은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5석 이상을 얻었거나 정당 투표에서 유효투표총수의 3% 이상을 얻은 정당에 한해 배분된다.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에서 최대 변수는 교차투표가 될 전망이다. 한국갤럽의 지난 4∼6일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기류가 확인됐다. ‘투표할 지역구 후보의 소속 정당’은 새누리당 36%, 더민주 21%, 국민의당 10%, 정의당 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표할 비례대표 정당’을 묻자 국민의당(17%)과 정의당(9%) 지지율이 껑충 뛰었다. 더민주는 18%로 떨어졌고 새누리당은 그대로였다. 이를 비례대표 의석으로 환산(득표비율×의석수)하면 새누리당은 최소 16석, 더민주는 8석, 국민의당은 7석, 정의당은 4석을 얻게 된다. 나머지 의석은 소수점 이하 수가 큰 순으로 배분된다. 역대 총선에서 제3당의 비례대표 최대 의석은 17대 때 민주노동당이 얻은 8석이었다.

국민의당 이태규 선대위 전략홍보본부장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정당 지지도 상승 추세를 본다면 녹색바람이 확연하게 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의당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도 “‘진정한 제3정당은 정의당뿐’이라고 생각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정당 득표율) 10% 이상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수정당 “1석만…”=소수정당은 ‘정당 득표율 3%’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래야 비례대표 1석이라도 확보해 원내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녹색당 신지예 후보는 전날 밤 YTN라디오에 출연해 “사실 소수 정당들이 정당 득표율 3% 얻기가 굉장히 힘들다”며 “기어서라도 국회에 진입한다는 의지를 갖고 유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당은 지역구 후보 5명, 비례대표 후보 5명 등 총 10명의 후보자를 냈지만 비례대표 1명 당선도 장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기독자유당은 더민주를 탈당한 이윤석 후보 당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당은 비례대표 당선자가 한 명이라도 있어야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권지혜 기자 jhk@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