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北 핵포기 땐 불가침조약 논의”

입력 2016-04-12 21:19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 불가침조약에 대해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역대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가하는 상황에서 불가침조약을 거론한 것은 오는 22일 뉴욕에서 열리는 파리 기후변화협정 서명식에 참석하는 이수용 북한 외무상을 겨냥한 ‘유화 제스처’로 분석된다.

1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케리 장관은 1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6자회담 5자 당사국은 대북 압박을 늦추지 않을 것이며 추가 대북 제재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압박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함이며, 비핵화 여부에 따라 북측 요구에 응하고 그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케리 장관은 특히 “미국은 한반도 평화협정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해 왔다. 북한과 불가침조약 또한 협상할 수 있다”며 “북한에 경제 지원을 하고 국제사회 동참을 환영할 것이며 개발과 장기적 미래도 협력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케리 장관은 “이 모든 것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 결심에 달렸다”면서 비핵화 협상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