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34·사진)가 억대의 광고모델 제안을 거절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송혜교가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광고모델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이 기업이 ‘전범기업’이기 때문이다.
12일 홍보대행사인 쉘위토크 등에 따르면 송혜교는 미쓰비시로부터 중국에서 방송될 자동차 TV 광고에 출연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송혜교는 “미쓰비시는 일제 강점기 강제노역으로 소송 중인 전범기업이라 출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인 10만명 이상을 강제노역에 동원한 대표적 일본 전범기업이다. 미국·중국인 피해자들에게는 배상 의지를 밝히면서도 한국인 피해자들에게는 사과나 배상을 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송혜교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춘 배우로 등극했다. 인터넷 팬카페 등에선 송혜교를 향해 “얼굴만큼 마음도 예쁘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독도 지킴이’로 널리 알려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송혜교 칭찬 대열에 합류했다. 서 교수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송혜교가 광고 제안을 거절하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서 교수는 페이스북에 “송혜교가 며칠 전 전화를 걸어왔다. ‘미쓰비시가 전범기업으로서 아직 책임 있는 행동을 다하지 않았지 않느냐’고 물었다”고 적었다.
그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서 교수가 “무슨 일이냐”고 되묻자 송혜교는 “미쓰비시자동차에서 중국 광고 모델 제안이 왔는데, 당연히 하지 말아야겠죠”라고 답했다고 한다. 서 교수는 “송혜교는 우리 문화와 역사를 사랑할 줄 알고, 글로벌 시대에 우리 문화와 역사를 지킬 줄 아는 멋진 배우다. 이런 배우와 함께 역사 알리기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도 했다.
송혜교는 평소에도 역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서 교수의 역사 알리기 프로젝트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송혜교는 2012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 비치한 한국어 안내서 제작을 후원했다. 같은 해 중국 상하이, 중징, 항저우 임시정부청사 등 7곳의 전시관에 한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참여했다.
2014년엔 미국 필라델피아 서재필기념관, 로스앤젤레스 남가주대학 내 ‘도산 안창호 하우스’ 등에 한글 안내서를 제공했다. 같은 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마련된 ‘이준열사기념관’에는 당시 특사로 참여했던 이준 이상설 이위종 열사의 부조 작품을 만들어 기증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해외 독립운동 거점지 중 한 곳인 ‘뉴욕한인교회’ 등에 한글 안내서를 제공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송혜교,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의 억대 광고모델 거절… 네티즌 “올바른 역사의식 갖춘 배우”
입력 2016-04-12 18:40 수정 2016-04-12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