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자녀 정책 폐기 이후 자연분만이 늘고 제왕절개 분만이 줄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중국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2013년 47%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적정 비율 15% 이하에 비해 3배가 넘는다. 1980년대만 해도 5% 이하였고 1990년대 초반까지도 10%를 넘지 않았다. 불과 20여년 만에 편리성과 함께 ‘신생아 건강에 좋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제왕절개 분만은 급격히 확산됐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허용되던 선택적 두 자녀 정책이 올해 1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되면서 자연분만을 선택하는 산모가 늘었다. 류모씨는 첫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은 후 지난해 둘째를 가졌지만 유산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자연분만이 산모나 태아 모두에게 좋고 수술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서 “다시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광저우의 중산대 제1부속병원은 지난 1∼3월 제왕절개 분만율 4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떨어진 수치다. 중국에서 가장 큰 산부인과 병원인 상하이 제1산영보건원에서는 지난해 2만5000건의 분만이 이뤄졌다. 이 중 40%는 제왕절개였다. 10년 전 70%에서 30% 포인트 줄었다.
베이징에서도 2013년 46.4%에서 2014년 46.2%로 미세하게나마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베이징 허무자병원의 샘 류 산부인과 과장은 “제왕절개를 하면 자궁 손상의 위험이 있고 다시 임신했을 때 자연분만이 힘들어진다”면서 “둘째 아이를 갖고 싶다면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면 자연분만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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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둘째 허용되자 □□□□ 줄었다
입력 2016-04-12 19:23 수정 2016-04-12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