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하원 탄핵 특별위원회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의견서를 채택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특위에 참석한 65명 의원은 10시간 넘는 토론 끝에 탄핵 찬성(38표)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18일 하원 전체회의에서 탄핵안을 놓고 표결이 이뤄진다. 하원의원 513명 중 342명 이상이 찬성하면 상원 표결에 부쳐진다. 이후 상원 의원(81명) 3분의 2 이상(54명)의 동의를 얻어 최종 가결된다. 상원에서 탄핵 절차를 시작하면 대통령 직무는 180일 동안 정지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진보당(PP), 공화당(PR), 사회민주당(PSD)에 각료직을 제안하며 분위기 쇄신에 힘썼지만 진보당이 탄핵 반대 입장을 철회하는 등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대선을 앞당겨 치르자는 주장도 나온다. 헤난 칼례이루스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상원의장은 조기 대선이 정국 혼란을 수습할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탄핵 지지파와 반대파로 나뉜 시민들은 하원 표결을 앞두고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부통령은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가정한 14분 분량의 연설 녹음 파일이 유출돼 곤욕을 치렀다. 호세프 대통령 측은 “야당이 쿠데타를 시도하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비판했고, 테메르 부통령 측에선 “연습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브라질 의회, 대통령 탄핵 절차 돌입
입력 2016-04-12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