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와 하수찌꺼기 등으로 인해 ‘애물단지’였던 하수처리장이 지자체의 ‘보물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는 지난해 근화동 하수처리장 에너지 자립화사업 발전설비를 가동해 3억4000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고 1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2013년 조성한 이 시설은 밀폐된 대형 용기에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한 하수 찌꺼기와 미생물을 섞은 뒤 발생하는 메탄가스로 발전을 해 전기를 얻는 설비다. 지난해에는 3618㎿의 전기를 생산, 한전에 판매해 3억35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로 하수찌꺼기를 농축하는 소화조를 덥혀 연간 1억5000만원 상당의 등유를 아끼는 효과를 거뒀고, 태양광발전 설비 운영으로 전기요금 8500만원을 절약해 총 5억7000만원의 수익을 냈다.
시는 하수처리장 발전설비가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19일부터 시설규모를 늘려 발전을 한다. 설비증설로 현재보다 연간 915㎿ 많은 4533㎿의 전기를 생산해 수익금이 연간 1억2500만원 늘 것으로 예상된다.
춘천시 관계자는 “골칫거리였던 생활하수로 전기를 생산해 돈도 벌고 생활환경도 개선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과 속초시도 태양광발전소와 열병합발전을 통해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강릉시가 2013년 강릉하수처리장에 설치한 842.4㎾ 용량의 태양광발전소는 연간 3억원 가량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는 일반주택 800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양이다.
속초시도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하기 위해 2009년 열병합발전기 5기를 하수처리장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이 시설에서 1억51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와 함께 시는 2014년 7월 하수처리장 부지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해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는 전기를 판매해 16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속초시 관계자는 “그동안 버려졌던 바이오가스를 재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환경도 보존하는 등 효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애물단지’ 하수처리장? 수억대 수입 ‘보물단지’죠
입력 2016-04-12 21:49